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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의 19년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03 29 0 4 2023-02-10
30대 초반 몇 년간, 나는 몇 종의 잡지 편집장 노릇을 했다. 그런 까닭으로 각종 잡지나 기관지 성격의 신문 편집자들을 꽤 많이 알게 되었고, 그리하여 이따금 수필이며 콩트와 같은 짧은 글의 청탁을 받기도 했었다. 따라서 이 책에 모인 콩트들은 대개 그때 쓴 글들인데, 소위 순수문학 잡지에 실렸던 글들이어서 지금까지 소중하게 보관해 둔 쪽은 아니었고, 해당 잡지나 신문 등은 내버리면서도, 내 이름을 앞세운 글들이라 북북 찢어내어 아무렇게나 처박아 둔 것들이었다. 사실 나는 극작가로서의 명함만을 고수하려던 작가 축에 들었다. 이런 저런 인연에 따라 장편소설도 더러 썼지만 소설가연 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고, 방송작가로서도 오랜동안 일을 했지만,..

캐스팅작전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03 32 0 5 2023-02-10
이 작품은 우리 지구촌 연극인들의 현대적 고뇌를 화두로 삼아 본 서사물이다. 종래에는 과학적 메커니즘이 배우들의 연기를 돋보이게 했을 뿐만 아니라, 연극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일조했는데, 지금은 현대 과학의 상징물인 그 로봇이 아예 배우로 무대 위에 등장하게 되었다. 「인간 행위의 시적(詩的) 미학」이란 연극 본연의 개념이 그만 파기(?)될 시점에 이르렀다는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차 연극인(또는 여느 인간)들의 설 자리는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셰익스피어가「뜻대로 하세요」란 작품에서「온 세상은 무대요, 남녀는 배우들이다. 그들은 등장했다가 퇴장 한다.」하는 말도 남겼으니.

연극과 배우를 사랑해야 하는 까닭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86 14 0 13 2023-01-30
나는 작가의 생리를 「자유로운 영혼의 순례자」 로 정의해 왔다. 따라서 논설문은 쓰고 싶지도 않았고, 써야할 까닭도 없는 생활을 즐기려 했다. 그랬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런 류의 글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하기도 했으니,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대개 그런 것들로 볼 수 있겠다. 그런데 결과적으론 학문적 자료로 남게 될 논설적 기록이 되었기에 그런 종류의 글을 쓰는 일 또한 피를 말리는 작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대학로의 밤과 낮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15 8 0 7 2023-01-30
뚝 잘라 말하자면 나는 1천9백 97년경에 또 한 번의 결단을 내렸다. 그것은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앞으로은 글 쓰는 작업 밖의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나는 그때 그 결단을 지금까지 고수해 왔다. 백수 생활 같기도 하고, 전업 작가 꼴이 되기도 할 테지만, 나는 그런 기묘한 삶의 형식에 이력이 붙어 남에게 아쉬운 소릴 하지 않고도 죽진 않았다. 그랬는데 2천 20년을 맞이하여 빌어먹을 코로나 19의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나도 그야말로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노자일기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27 5 0 5 2023-01-30
2,016년 정초부터였다. 어쩌다 보니 원로 배우 정욱과 극작가 김영무, 그리고 중년 연출가 송훈상이 함께 손잡고 치열한 열정을 불사르며 연극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이『노자일기』였는데, 나는 또 메모광이어서 알뜰살뜰 일기로 연극현장의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아마 사상 최초의 기록물 류가 될 것도 같다. YOU TUBE「김영무 TV」에서도 방송한 적이 있는 이 작품은 <도즉자연> 이란 노자 사상을 현대적 상황하에서 극화해본 작품이었다. 작품은 작품이고, 나는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을 기억하기만 해도 식은땀을 흘려야 할만큼 숨 가빴든 일상에 모골이 송연함을 느끼곤 한다.

연극다운 연극 찾기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04 20 0 10 2023-01-30
필자가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은 경북 칠곡군에 있는 산촌이었다. 농토가 귀해서 그러했을 테지만 필자가 어릴 적에는 어머니가 좁디좁은 논두렁에다 촘촘히 콩이나 팥 또는 녹두 등을 심어 가꾸기도 했었다. 이 책의 원고들을 정리하면서, 필자는 자꾸만 옛날의 그 논두렁에서 어머니가 알뜰살뜰 거두었던 그 우수리 곡식들을 떠 올리곤 했다. 이를테면 필자가 할 일이란 주로 극작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이런저런 위치에 처하다 보니, 각종 연극제의 심사위원으로 위촉을 받는다든가, 사적(私的)으론 무척 곤혹스럽기도 했지만, 현역작가들의 작품을 평하는 글들도 더러는 쓰게 되었다. 혹은 관련 행사장에서 주제 발표 등도 하게 되었다.

코끼리 같은 인간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7,000원 구매
0 0 118 28 0 6 2023-01-20
2,011년 5월 초순. 부산 저축은행의 비리라는 미증유의 복마전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정직한 삶을 꾸려왔던 일반 국민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하늘을 뒤덮었다.    그 은행의 부정부패 및 비리와 관련된 인간들은 한마디로 공공의 적이므로 공개처형을 당해야 마땅하고, 그들의 재산은 깡그리 몰수되어야 한다는 소리까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하지만 나로서는 속세는 본래 그러려니, 하면서 며칠 전에 금년 10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상연될 작품『토스카 인 서울』원고의 수정작업을 끝냈다. 그리고 일 년 전부터 구상해 왔던 뮤지컬『문밖의 저 퀸카들』도 탈고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조용히 쉬고 싶었다. 6월 초순이면 작년부터 상의했던 포항시립극단과의 희곡 집필계약이 성립될..

밀애란 이름의 야상곡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01 43 0 5 2023-01-20
중년 남자들의 애틋한 로망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이거나 세상의 모든 남자가 섹시한 미모의 여인이 바람처럼 나타나, 각자의 취향에 따른 로맨틱한 열정을 함께 불태웠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소설가에, 남자인 나도 예외일 수가 없었다. 어느 날에 장이숙이란 여인이 전화를 걸어, 내 작품의 애독자라며 나를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아, 난 미처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녀에겐 내가 바로 백마를 탄 왕자로 각인되어 있었으니...

정주영 만나기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9,000원 구매
0 0 152 10 0 37 2023-01-20
원래는 희곡작가였지만 오랜 방송작가 활동도 겸했기에, 그간 나는 실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 뜻밖의 경우도 꽤나 여러 번 당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관심 밖의 분야였던 생소한 부문에 대해서도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대과(大過) 없이 나는 20년 이상이나 방송작가 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러니까 굳이 이런 책을 집필하리란 상상은 단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된 작품을 쓰기도 바쁜 내가 어째서 이런 책을 쓸 작정을 하게 되었을까? 격식 따위를 무시하고 뭉뚱그려 말 하자면,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난수표사건(상)

김영무 | 현곡네 가든 | 7,000원 구매
0 0 105 20 0 6 2022-12-30
그전에는 70세 노인들을 보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80세를 넘어 90세까지 사는 사람들도 예사로이 만나 볼 수가 있다. 그래도 내 나이가 77세이니, 단편도 아닌 장편소설을 쓴다는 일은 극히 이례적일 것만 같다. 따라서 나는 이 작품을 억지로 쓴 게 아니라, 절로 쓰인 것이라 여기고 싶다. 이런 류의 소설을 써보려는 꿍꿍이나 구상 등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럴 겨를조차 찾지 못할 만큼 나는 바쁘게 살아왔다. 발심의 계기를 굳이 밝혀 보자면, 인류사적 이변(異變)에 속할 것 같은 빌어먹을 염병「코로나19」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만사가 정지되어 버렸기에 숨 막히는 그 시간적 공간을 뛰어넘기 위해, 나 또한 한 사람의 작가로서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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