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오는 동안 내가 만나야 했던 사람들 중에서 나에게 영향을 끼쳤거나 깊은 인상 등을 남겨 준 인물과의 일화 내지 비화들을 회고조로 서술해 보려는 게 어쭙잖은 이 책의 집필의도가 되리라. 옛날의 산수화가들이 나이가 들고 보면 벽면에 자기가 그린 그림들을 걸어 놓고, 편히 누워 그 그림들을 즐기면서(臥遊) 여생을 보냈다고 했는데, 나는 내 기억 속의 인물들과 교유(交遊)를 시도해 보려는 것이었다.
자고로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존재가 바로 사람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간 나는 방송작가 활동 등을 통해 실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본 작가 축에 들기도 했다. 시정잡배들로부터 한국에서는 톱 글라스에 속하는 인물들을 나만큼 많이 만나본 작가도 아마 없을 것이다.
김영무: 1,943년에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1,969년에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극작가로 공인을 받았다. 그 이후「구름 가고 푸른 하늘」,「탈속」,「장씨 일가」,「서교수의 양심」같은 50여편의 작품을 공연으로 발표했고, 「윤회」,「초의 선사」,「약손」 같은 장편소설도 출간했다.「반야심경으로 보는 불교사상」,「군자 만나기」와 같은 동양사상 교양서 등 20여 권의 저서를 내놓기도 했다.「한국 희곡문학상」,「행원문학상」,「한국문학대상」,「예총 문화상」,「PAF 예술공헌상」,「29아나 연극관람전 공로상」등도 수상했다. 20여년 간 KBS, MBC, SBS, CBS, BTN 등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대경대학 겸임교수 노릇도 했다. 한국 문인 협회 희곡분과회장도 연임하고, 연극 전문 계간잡지 <극작에서 공연까지> 편집주간도 역임(7년) 했다. 현재는 한국문인협회, 서울연극협회 등의 자문위원이 되기도 하고 YOU TUBE <대학로 TV>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