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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수표 사건 (하)

그전에는 70세 노인들을 보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80세를 넘어 90세까지 사는 사람들도 예사로이 만나 볼 수가 있다. 그래도 내 나이가 77세이니, 단편도 아닌 장편소설을 쓴다는 일은 극히 이례적일 것만 같다. 따라서 나는 이 작품을 억지로 쓴 게 아니라, 절로 쓰인 것이라 여기고 싶다. 이런 류의 소설을 써보려는 꿍꿍이나 구상 등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럴 겨를조차 찾지 못할 만큼 나는 바쁘게 살아왔다. 발심의 계기를 굳이 밝혀 보자면, 인류사적 이변(異變)에 속할 것 같은 빌어먹을 염병「코로나19」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만사가 정지되어 버렸기에 숨 막히는 그 시간적 공간을 뛰어넘기 위해, 나 또한 한 사람의 작가로서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무위(無..
그전에는 70세 노인들을 보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80세를 넘어 90세까지 사는 사람들도 예사로이 만나 볼 수가 있다.
그래도 내 나이가 77세이니, 단편도 아닌 장편소설을 쓴다는 일은 극히 이례적일 것만 같다.
따라서 나는 이 작품을 억지로 쓴 게 아니라, 절로 쓰인 것이라 여기고 싶다.
이런 류의 소설을 써보려는 꿍꿍이나 구상 등을 해본 적이 없었고, 그럴 겨를조차 찾지 못할 만큼 나는 바쁘게 살아왔다.
발심의 계기를 굳이 밝혀 보자면, 인류사적 이변(異變)에 속할 것 같은 빌어먹을 염병「코로나19」때문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만사가 정지되어 버렸기에 숨 막히는 그 시간적 공간을 뛰어넘기 위해, 나 또한 한 사람의 작가로서 몸부림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무위(無爲)의 그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몸부림을 친 흔적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작품의 테마로 코로나를 다루지는 않았다. 전투에 참여한 군인이 어떻게 그 전투에 관한 얘기를 쓸 수 있으랴.
1,943년에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1,969년에 중앙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극작가로 공인받았다. 이후「구름 가고 푸른 하늘」,「탈속」,「장씨 일가」,「서교수의 양심」과 같은 50여 편의 작품을 공연으로 발표, 호평을 받았고,「윤회」,「초의선사」,「약손」과 같은 장편 소설도 출간 했었다.「반야심경으로 보는 불교사상」,「군자 만나기」「동양의 20가지 가치관」과 같은 사상 교양서 등 20여 권의 저서를 내놓기도 했었다.「한국 희곡문학상」,「행원문학상」,「한국문학대상」,「예총문화상」,「PAF 예술상」등도 수상했다.
20여 년간 KBS, MBC, SBS, CBS, BTN 등에서 방송작가로 맹활약하였고, 대경 대학의 겸임교수 노릇도 했었다. 문협 희곡분과 회장도 연임하고,「대한민국 연극제 심사위원」등도 위촉받았고, 연극전문 계간지 <극작에서 공연까지> 편집주간도 역임(7년) 했었다.
지금은 한국문인협회, 서울 연극협회 등의 자문위원으로 조용히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YOU TUBE <김영무 TV> 를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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